다랑쉬오름(월랑봉)

 

 다랑쉬오름 안내판

읽어버린 마을 -다랑쉬-            - 다랑쉬오름 분화구 -        - 용눈이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 -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봉우리. [개설]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며, 북쪽은 평평하다. [명칭유래] 이 오름은 일찍부터 다랑쉬오름이라 부르고 한자 차용 표기로는 가랑수악(多郞秀岳)으로 표기하였다. 다랑쉬오름은 소리가 랑쉬오름으로 바뀌어 이를 한자 차용 표기로 월랑봉(月郞峰)으로 표기하였다. 그러면서 월랑봉으로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다. 다랑쉬나 랑쉬의 뜻은 확실하지 않다. [자연환경] 이 오름 서북쪽에는 돋오름(도또롬)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지대가 있고, 남쪽에는 손지오름과 용논이오름(용눈이오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오름의 바로 동쪽에 있는 나지막한 오름을 아끈다랑쉬오름 또는 아끈랑쉬오름이라 부른다. 아끈은 작은 뜻을 가진 옛말이자 제주어이다. [현황] 높이는 382.4m, 비고 227m, 둘레는 3,391m, 면적은 800,463㎡, 폭은 1,013m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되어 있다. 이 오름 남동쪽에는 다랑쉬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었는데, 제주 4·3사건 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하였다. 중산간도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송당 사거리 까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여기서 수산리 쪽 4.6㎞ 지점 삼거리에서 종달리 방향으로 30m를 간다. 그리고 왼쪽의 길을 따라 1.8㎞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하는데,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다랑쉬오름의 나의 체험    다랑쉬 오름에 올라보면 제주는 역시 바람의 고장임을 느끼게 한다. 화창한 날에도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이 오싹할 정도다. 오름 정상에 올라 하늘 향해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온몸을 맡겨보자. 바람이 없는 날은 조금은 세차지만 부드러운 감촉으로, 바람이 많은 날은 온몸을 날릴 것 같은 기세로 몸 속 곳곳을 파고드는 게 영락없이 '바람의 섬'이다. 그러나 아무리 드센 바람도 하늘을 이고 있는 정상에 올라 사방으로 펼쳐진 드넓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온 몸의 세포가 다 열린다. 다랑쉬 오름을 오르기 위해서는 제주시 방면에서 97번 동부산업도로를 따라 대천동 사거리에 이르러 좌회전한다. 송당 사거리를 지나 16번 도로를 따라 수산방면으로 가면 다랑쉬, 용눈이 오름 등 오름 군락이 보인다. 용눈이오름 못 미쳐 세화 쪽으로 자그마한 길이 나 있는데 그곳으로 10여 m 지나면 왼쪽으로 난 시멘트길이 나온다. 그 시멘트 길을 따라 조금 지나면 늙은 팽나무와 다랑쉬 마을의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나오는 데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다랑쉬 오름 입구다. 다랑쉬 오름은 여느 오름과 달리 능선이 가파르다. 한 20여 분쯤 아무 생각 없이 오르다보면 드넓은 굼부리가 아가리를 벌려 방문객을 맞이한다. 오름 정상이다. 사방이 탁 터져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데 동쪽으로는 멀리 일출봉과 우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 앞으로 용눈이오름, 아끈다랑쉬, 올망졸망 돌담을 둘러쳐진 밭들이 눈을 싱그럽게 해준다. 남서쪽으로는 한라산을 주축으로 옹기종기 오름 군락이 펼쳐져 제주가 오름 왕국임을 입증해 준다. 북서풍이 몰아치는 북서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댄다. 오름 능선을 따라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면 제주 섬의 야생의 속살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제주바람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얻고 있는 행원리 풍력단지가 색다른 볼거리이고, 바람에 쓸려 동쪽으로 낮게 포복한 북서쪽 능선의 새(띠) 물결도 눈 여겨 볼만하다. 다랑쉬 오름은 철따라 색깔을 달리하며 자태를 뽐내고,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으로 펼치는 들꽃 향연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날씨에 따라 때깔을 달리하며 위용을 자랑하는 다랑쉬는 제주의 오름 경관 중 으뜸이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은 풍경이다. 다랑쉬 오름은 처절한 아픔을 간직한 역사의 땅이기도 하다. 다랑쉬 오름을 품고 있는 다랑쉬 마을은 4·3의 광풍 속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마을 입구에 연륜을 자랑하는 팽나무와 잃어버린 마을 표석, 군데군데서 서걱거리는 대나무 숲만이 사람이 살았던 마을임을 증거하고 있다. 지난 1992년 마을 안에 있는 다랑쉬굴에서는 아홉 살 어린이부터 50대 아주머니까지 11명의 민간인들이 9연대 2대대가 마을 소탕 작전 때 굴 입구에서 피워 올린 연기에 질식돼 숨진 것이 44년 만에 발견 되기도 했다. 11구의 주검들은 행정당국에서 화장해 바다에 뿌렸고, 4·3 54주기인 지난 2002년 4월에는 제주민예총 주최로 다랑쉬 영혼들을 위한 위령제가 올려지기도 했다. 다랑쉬 오름은 구좌읍 세화리와 송당리 지경에 걸쳐져 있는데 구좌읍 지역에서 높은오름(해발 405m) 다음으로 높은(해발 382m) 오름이다. 4·3 역사를 상기시켜주는 역사의 산실로, 4·3 때만 되면 4·3에 관심 있는 제주도민은 물론 타지역 순례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제주시에서 50분 거리.            <사진:  쇠솟깍과 노꼬메오름>     ◈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살고가는 우리네 인생 아름답고 귀하게 여기며, 서로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며 살아요◈     -  具必謨 拜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