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개인·기업·정부 금융 빚 2300조… 금리 상승땐 경제 큰 부담

개인·기업·정부 금융 빚 2300조… 금리 상승땐 경제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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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오창민기자 | 입력 2009.07.19 18:47 |

개인과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의 금융부채 규모가 지난 6년간 100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2배를 웃도는 23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부채에 따른 이자만 GDP의 13% 수준인 연간 130조원에 이른다. 아직까지는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괜찮지만 앞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제 주체 금융부채 눈덩이=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기업·가계 등 경제주체의 금융 부채는 지난 3월말 현재 231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GDP 1024조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경제 주체들의 금융부채는 3월말 기준으로 2003년 1282조원에서 2005년 1430조원, 2007년 1784조원, 2008년 2018조원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2년간 금융부채 증가 규모(533조원)가 앞선 4년의 증가 규모(502조원)보다 많았다. 부문별로는 정부의 금융부채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정부 금융부채는 2003년 3월말 99조60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307조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기업의 금융부채는 2003년 3월말 683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1207조8000억원으로 6년간 524조1000억원(76.7%) 늘었고, 가계 금융부채는 499조10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802조5000억원으로 60.7% 증가했다.

경제 주체들의 금융부채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금융부채는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로 올 연말 366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등 올해 2·4분기에 8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 이자부담 연간 134조원=경제 주체들의 금융부채 증가는 경기 침체와 부동산 투기 열풍, 저금리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연구원 이지언 연구위원은 "신용카드 대란 이후 감소했던 금융부채가 2004년을 전후해 증가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와 경기회복 인식 등으로 증가세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빚이 쌓이면서 이자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예금은행 평균 대출금리(연 5.79%)를 적용하면 이자비용은 연간 134조원으로 지난해 GDP의 13%에 해당한다. 당장은 저금리로 인해 부담이 크지 않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금리가 오르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 소비와 투자가 제약을 받고, 연체 및 지급불능 증가로 신용경색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전체로 부실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빚이 증가한 면이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면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며 "경기 활성화를 통해 소득원을 확대하면서 적정 수준에서 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창민기자 riski@kyunghyang.com >

출처 : 호텔리어(HO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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